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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유아기의 발달(3. 언어발달)

 유아기 사고의 특성은 상징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며, 가장 중요한 상징적 표현의 수단은 언어이다. 아동이 상징적 기능을 획득하게 됨에 따라 단어획득 속도는 급격하게 빨라진다.

 유아가 일단 말을 하기 시작하면, 이에 따라 사회적 상호작용도 보다 활발해 지면서 언어발달이 가속화된다. 유아기 동안 언어발달이 활발히 진행되어, 보통 5세 정도가 되면 대부분의 유아들은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 유아는 언어를 통해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새로운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자신들이 바라는 바를 표현하고, 타인의 행동을 통제하며, 자신의 독특한 견해. 감정. 태도를 나타낸다.

 

 1) 단어와 문장의 발달

 

 (1) 단어 수의 증가

 유아가 사용하는 단어의 수는 유아기에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단어수가 급증하는 것은 유아의 인지적 성숙으로 인해 사물을 범주화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유아기 말까지 보통 10,000개의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게 되는데, 이는 하루에 평균 6개 정도의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는 셈이다. 단어습득 속도나 학습능력에는 상당한 개인차가 있다.

 

 (2) 단어의 의미 이해하기

 유아기에 수천 개의 단어를 습득하게 되지만, 유아는 이들 대부분의 단어와 그 의미를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다. 유아가 처음 듣는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습득하는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어린 시기부터 사회적. 맥락적 단서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아가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 습득하는 방법 중 하나는, 짧은 순간에 어떤 단어를 한 번만 듣고도 그 단어의 의미를 습득하는 '신속표상대응' 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습득하는 방법이다.

 신속표상대응은 추상적 정보보다는 구체적 사물에 대해서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일어난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 과정의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3) 문장의 발달

 유아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언어의 사용이나 이해가 점차 증가한다. 한 단어의 문장을 거쳐, 전문식 형태를 보이는 두 단어의 문장을 사용하게 된 후, 2~3세경에 이르면 세 단어 이상을 이용하여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세 단어 문장 시기에 문법적 형태소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유아가 문법적 형태소를 획득함에 따라 전문식 표현이 감소하고 말의 길이가 점차 길어진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문장의 평균 길이는 3단어에서 5단어로, 형태소 수는 8개에서 18개로 점차 증가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Brown(1973)은 유아가 사용하는 어휘 수에 따라 언어발달의 단계를 분류하였다. 

 

2) 문법의 발달

 

 (1) 문법적 형태소의 발달

 우리말에서 문법적 형태소가 활발하게 나타나는 연령은 약 2~3세 경이다. 

 초기의 언어발달 단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형태소는 호칭 어미와 문장 어미이다. 다음으로 공존격을 나타내는 형태소 및 장소격을 나타내는 형태소가 출현한다. 주격 조사인 '가'와 '는'은 그 이후에 출현한다. 보통 주격 조사 '가'를 '는'보다 먼저 사용한다. 그 다음으로 기타 격 조사들이 몇몇 출현하며,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시제 형태소와 수동형태가 사용된다.

 유아는 능동적으로 문법적 규칙들을 찾아내고 이를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을 한다. 이러한 노력은 특정의 문법적 규칙을 적용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에까지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과잉일반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2) 복잡한 구문의 발달 

 유아는 점차 의문문이나 부정문의 형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자신들의 생각이나 욕구를 표현하는 데도 융통성을 갖게 된다. 

 

 3) 의사소통 기술의 발달

 유아기에는 아직까지 사고의 자기중심성 때문에 언어도 의사소통을 위한 사회화된 언어로 발달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특성을 갖는다. 반복, 독백, 집단적 독백 등은 유아의 자기중심적인 언어표현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즉, 서로에게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그 말의 의미는 그들 자신의 사고 속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유아기 말에는 자기중심적 언어가 줄어들고 점차 사회화된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또한 유아는 추상적인 언어적 비유나 어휘가 지닌 다양한 의미나 느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언어이해를 돕는 얼굴표현이나 몸짓을 필요로 한다. 자신이 한 말을 확인해 보려는 읟에서 확인부가 의문문을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

 의사소통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유아는 물리적, 사회적 맥락에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 즉, 단어의 의미나 문법적 지식뿐 아니라, 청자에게 알맞은 주제와 알맞은 어투로 적당한 시간과 적절한 장소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보통 어린 유아도 기본적인 대화 규칙을 잘 따른다. 이러한 화자로서의 기술은 유아기에 빠르게 발달하여, 만 2세 정도만 되어도 대부분 말을 걸면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 4세 정도가 되면, 말을 할 때 듣는 사람의 수준에 맞게 화법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즉,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유아의 의사소통 능력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일대일 대화는 어느 정도 잘 이어가나, 동시에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즉, 두 사람 이상과 대화를 할 때는 자신이 이야기해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의사소통을 위해 요구되는 또 다른 기술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모호한 부분이 있으면 분명하게 알 때까지 물어볼 수 있는 청자로서의 능력이다. 어린 유아는 보통 자신이 타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3~5세 유아는 자신이 듣는 말에서 모호한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 시기의 유아는 종종 자신이 듣는 정보 그 자체보다 화자가 의미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초점을 두고 정보를 해석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