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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유아기의 발달(1.신체발달)

 유아기의 신체 발달은 영아기처럼 급속도로 이루어지지는 않으나 꾸준한 성장을 보인다. 영아기 이후에 신장은 매년 7cm씩 증가하여 6세가 되면 115cm 정도로 성장한다. 유아기의 신장은 성인이 되었을 때 얼마만큼 자랄 것인가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신체의 비율에서도 신장에 대한 머리 크기의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여, 초등학교 입학 시기가 되면 머리가 크고 무거워 보이는 모습에서 벗어나게 된다. 체중의 증가도 완만하게 이루어져, 6세가 되면 20kg 정도가 된다. 두뇌의 발달은 영아기와 마찬가지로 급속하게 이루어지며, 2세경에는 성인의 두뇌 크기의 75%, 5세경에는 성인의 90%까지 성장한다.

 유아의 신체 발달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공급, 규칙적인 생활 습관, 사고와 질병으로부터의 보호가 필수적이다. 유아의 위는 크기가 성인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을 수 없으므로, 세 끼 식사 이외에 간식 등을 통해 자주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규칙적인 수면도 신체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장하면서 수면량은 줄어들지만 점심 식사 후에 일정 시간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유아가 성장함에 따라 활동량이나 활동반경이 확대되므로 사고의 위험도 증대된다. 그러나 유아의 신체적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활동이 필수적이므로, 물품 보관이나 가구 배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유아가 만져서 안 되는 물건이나 활동에 방해가 되는 물건들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 유아에게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1) 신체적 성장

영아기의 급격한 신체적 성장에 비한다면 유아기의 성장 속도는 느린 편이다. 그러나 유아기에도 몇 가지 면에서 중요한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체의 크기나 모습에서 현저한 변화이다. 영아기의 신체적 특징이던 큰 머리, 둥글고 통통한 얼굴, 볼록 나온 배, 짧은 사지 등은 더 이상 유아에게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눈에는 덜 띄지만 보다 중대한 변화는 뇌와 신경계의 성숙이다. 뇌와 신경계의 성숙으로 유아는 새로운 운동 기술과 인지능력을 발달시키게 된다.

(1) 신장과 체중의 증가
 영아기만큼 빠른 속도는 유아기에도 신장과 체중이 꾸준히 증가한다. 유아기의 신장과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것은 유전적 배경, 영양, 건강관리 등이다.
 유아기에는 성장 속도가 둔화함에 따라 먹는 양도 적어지는데, 부모들은 자녀가 밥을 잘 안 먹는다고 애를 태우기도 한다. 이때 강제로 밥을 먹이는 것보다 배고플 때만 먹게 하는 것이 유아가 필요한 열량을 섭취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유아기에는 건강을 유지하고, 골격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균형 섭취 등을 늘려야 한다. 특히 칼슘과 그 외 다른 무기질, 철분, 비타민C, 단백질 섭취 등을 늘려야 한다. 모든 영양소가 포함된 식품은 없으므로 여러 가지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2) 신체 비율의 변화
 신장과 체중의 꾸준한 증가는 신체의 비율에 변화를 초래한다. 유아기에는 하체가 길어지면서 가늘어진다. 여전히 머리가 신체에 비해 큰 편이지만 유아기 말이 되면 머리가 무겁고 커 보이는 모습에서 벗어나게 된다. 유아기에는 체지방도 꾸준히 감소한다. 전체적으로 통통하던 영아의 모습에서 길고 홀쭉한 모습으로 변한다. 신체 각 부분의 각기 다른 성장 속도는 유아의 신체 비율을 극적으로 변하게 한다.

(3) 골격의 성장
 유아의 신체적 성숙도를 측정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신체 골격의 발달 수준을 나타내는 골 연령을 이용하는 것이다. 태아의 골격은 연골조직으로부터 형성된다. 임신 6주부터 연골조직은 점점 단단해지는데, 이것을 경화현상이라고 한다. 이 경화 과정은 아동기를 지나 청년기까지 계속된다. 출생 시에 신생아의 뼈는 대부분 연골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기본 골격이 형성되면 출생 직전에 골단이라 불리는 성장센터가 나타나는데, 경화 과정은 이 성장센터에서 시작된다. 팔다리의 뼈와 같이 신체의 긴 뼈에는 골단이 양쪽 끝에 나타난다. 성장이 완성되면서 골단은 점점 가늘어지고 마침내 사라진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의 성장은 불가능하다.
 뼈를 방사선으로 촬영하여 골단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또 골단이 얼마나 서로 합착되어 있는지에 근거하여 골 연령을 측정할 수 있다. 이때 자신의 생활연령보다 골 연령이 어린 것으로 나타나면 앞으로 키가 더 자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유아나 아동의 골 연령을 조사해 보면, 여아의 신체적 성숙이 남아보다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생 시 여아의 골격 성숙이 남아보다 4주 정도 앞서지만 5~6세 경에는 1년 정도의 차이가 난다. 이 차이는 여아가 남아보다 2~3년 정도 사춘기에 빨리 도달하고, 일찍 성숙하는 요인이 된다.


2) 뇌의 성장

 유아기의 가장 중요한 신체 발달 중 하나는 뇌와 신경계의 계속적인 성장이다. 영아기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뇌는 유아기에도 계속해서 성장한다. 두미발달원칙에 의해 뇌와 머리의 크기는 신체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더 빨리 성장한다. 머리 중에서도 눈과 같은 윗부분이 턱과 같은 아랫부분보다 더 빨리 발달한다. 5세 때 뇌의 무게는 성인의 90%에 이르는데 체중은 성인의 30% 정도이다.
 유아기 동안의 뇌 크기의 증가는 수초화와 시냅스 밀도의 증가로 인한 것이다. 수초화가 증가할수록 정보가 전달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효율성이 높아진다.
 시냅스는 신경세포의 자극 전달부로서 시냅스의 밀도는 출생 후 2세까지는 급격히 증가한다. 그 후 서서히 감소하여 7세경에는 성인의 수준에 도달한다.

3) 운동기능의 발달

 유아기에 들어서면서 운동기능은 급속도로 증대한다. 유아기에 와서는 달리기, 뛰기, 공던지기, 자전거 타기, 그네타기 등을 할 수 있다. 대근육 운동뿐만 아니라 구두끈 매기, 크레용으로 색칠하기 등의 소근육 운동기능도 발달한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기능을 과대평가한 나머지 다치거나 상처를 입기도 한다.

(1) 대근육 운동
 유아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근육 운동 기술은 체중의 중심이 아래로 옮겨 가면서 증가한다. 유아기에는 머리 크기가 신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작아지면서 체중의 중심이 배꼽 아래로 내려간다.
① 걷기와 달리기
 2~3세 사이에는 달리기 시작한다. 3세에는 잘 달리지만 달리면서 방향을 바꾸지는 못한다. 5세경에는 계속 달리면서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갑자기 멈추어도 앞으로 넘어지지 않는다. 유아의 하루는 움직임의 연속이다. 식사 시간이나 TV를 보면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심지어 수면 중에도 몸부림을 많이 친다.
② 뛰기
 3세에는 멀리뛰기를 할 때 팔을 뒤로 흔들기 때문에 착지할 때 뒤로 넘어진다. 그러나 5세경에는 팔을 앞으로 흔들어 앞으로 떨어진다.
③ 계단 오르기
 유아기에는 발을 번갈아 가면서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내려오는 것은 올라가는 것보다 균형을 잡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4세 전에는 발을 번갈아 가면서 계단을 내려오지 못한다.
④ 공던지기
 유아기에 와서는 한 손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 공던지기 기본 기술은 유아기에 습득된다.
⑤ 공 받기
 공 받기 기술도 유아기에 습득된다.

(2) 소근육 운동
 유아기에는 눈과 손의 협응과 소근육의 통제도 급속히 발달하기 때문에 손의 사용이 점점 정교해진다. 그러나 대근육 운동 기술보다 소근육 운동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우유를 흘리지 않고 잔에 따르기, 수저로 밥 먹기, 연필로 글씨쓰기, 크레용으로 색칠하기, 가위로 오리기, 단추 채우기신발 끈 매기 등은 유아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소근육 운동 기술은 여아가 앞서지만, 대근육 운동 기술은 남아가 우세하다.
 3세 유아는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매우 작은 물체를 집을 수 있지만 아직 서투른 편이다. 블록으로 탑을 쌓을 수 있는데, 블록 하나하나를 매우 조심스럽게 놓지만 똑바로 쌓지 못하고 삐뚤삐뚤하다. 매우 단순한 조각그림 맞추기에서는 어디에 어느 조각을 넣어야 하는지 알면서도 그 자리에 제대로 넣지 못하고 억지로 쑤셔 넣으려고 한다.
 그러나 4세가 되면 소근육 운동 기술이 상당히 발달한다. 블록으로 탑을 높이 쌓을 수 있다. 이제 구두끈을 맬 수 있고, 선을 따라 가위로 오릴 수 있다.
 5세 유아는 블록으로 탑을 쌓는 단순한 놀이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이제는 집이나 뾰족탑이 있는 교회를 짓고자 하는데, 여전히 완성된 건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유아로부터 설명을 들어야 이해할 수 있다. 종이를 반으로 또는 1/4로 접을 수 있으며, 글자나 숫자를 베낄 수 있고, 크레용으로 색칠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아동의 경우, 젓가락질하기는 2~3세경에 남아의 20%와 여아의 33%가 가능하다. 남아의 경우는 3~4세경이 되어야 약 33%가 젓가락질을 할 수 있다. 즉, 여아가 남아보다 이른 시기에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근육 운동 기술의 대표적인 예가 그림그리기이다. 그림그리기에서의 연령의 변화는 뇌와 소근육이 성숙하였음을 반영한다. 4세 유아는 사람을 그릴 때 눈은 큰 점으로, 다리는 막대기 모양으로 그린다. 5세 유아는 그림을 제법 잘 그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