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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아동기의 발달(2. 인지발달-1)

 아동기에는 유아기에 비해 인지능력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인다. 좀더 세련된 방법으로 상징을 사용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사물의 한 측면에만 집착하지 않고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동시에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게 된다. 아동기의 사고는 유아기의 직관적 사고에서 논리적 사고로, 중심화 현상에서 탈중심화로, 비가역적 사고에서 가역적 사고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아동기의 사고는 구체적인 것, 자신이 직접적으로 경험한 사계에 한정되며, 추상적이고 가설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추신경계의 성숙으로 인해 아동기에는 주의집중 능력이 발달하며, 기억용량의 증가, 기억전략과 상위기억의 발달, 지식기반의 확대 등으로 인해 보다 효율적으로 기억을 할 수 있게 된다. 아동기에는 또한 언어발달로 인해 의사소통 기술도 크게 발달한다.

 

 1) 아동기 사고의 특성

 아동기는 Piaget의 인지발달의 네 단계 중 세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는 아동의 사고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구체적인 세계에 한정되기 때문에 구체적 조작기라 부른다.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조작의 순서는 전환될 수 있고, 조작 전 상황의 특성들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구체적 조작기에서 이러한 사고의 특성은 보존개념, 조망수용능력, 유목화, 서열화 개념 등을 습득할 수 있게 해 준다.

 

 (1) 보존개념

 전조작기와 구체적 조작기의 중요한 차이는 아동이 문제해결 과정에서 직관적 보다는 논리적 조작이나 규칙을 적용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고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과제 중 하나가 보존개념이다. 보존개념은 물체가 외형상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이로부터 빼거나 더하지 않으면, 그 물체의 본래의 양은 그대로 보존된다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아동기에는 높이와 폭이라는 두 가지 차원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보존개념의 획득에는 가역성, 보상성, 동일성이라는 세 가지 개념의 획득이 전제가 된다. 가역성은 어떠한 상태 변화가 그 변화의 과정을 역으로 밟아가면 다시 원상으로 복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보상성은 높이의 감소가 폭이라는 차원으로 보상된다는 것이고, 동일성은 어떤 방법으로든 더하거나 빼지 않았으므로 양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수와 길이, 양에 대한 보존개념을 가장 먼저 획득하게 되며, 다음으로 무게에 대한 보존개념, 부피에 대한 보존개념의 순서로 획득하게 된다고 한다.

 

 (2) 조망수용

 아동기에는 사고의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 감정, 인지 등을 추론하고 이해할 수 있는 조망수용 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Piage의 '세 산 모형' 실험에서 아동은 이제 인형이 보는 산 모양, 즉 타인의 위치에서 보는 공간적 시각을 추론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상황에서 타인의 감정을 추론하는 것이 가능하다. 어떤 줄거리를 이야기해 주고 상황을 설명해 주었을 때, 아동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타인의 사고과정이나 행동의 원인을 추론하고 이해하는 인지적 조망능력도 획득하게 된다.

 남아보다 여아들의 조망수용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유목화

 아동기에는 물체를 공통의 속성에 따라 분류하고 한 대상이 하나의 유목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물체를 한 가지 속성에 따라 분류하는 단순 유목화, 물체를 한 가지 속성에 따라 분류하는 단순 유목화, 물체를 두 개 이상의 속성에 따라 분류하는 다중 유목화의 개념이나 상위유목과 하위유목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유목포함의 개념을 습득하게 된다.

 

 (4) 서열화

 구체적 조작기의 또 다른 특성은 사물을 영역별로 차례대로 배열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게 된다는 점이다.

 아동은 한 가지 속성에 따라 대상을 비교하면서 순서대로 배열하는 단순 서열화뿐만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속성에 따라 대상을 비교해서 순서대로 배열하는 다중 서열화도 가능하다. 이러한 서열화의 개념은 수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산수를 배우는 데는 필수적이다.

 

 2) 인지양식

 인지양식이란 개인이 환경에 대해 인식하고 반응하는 양식으로서 아동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인지양식은 아동의 성격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아동의 인지적 수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1) 수렴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

 수렴적 사고는 여러 가지 가능한 해결책이나 답들 가운데서 가장 적합한 해결책이나 답을 모색해 가는 사고를 말한다.

 확산적 사고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이나 답을 모색하는 사고를 말한다. 사고의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집착성 등이 확산적 사고에 포함되는 능력이다. 창의성은 확산적 사고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2) 장의존성과 장독립성

 개인이 사물을 인식할 때 그 사물을 둘러싼 배경 즉 장(field)의 영향을 많이 받거나 받지 않는 인지양식을 의미한다. 장의존적인 사람은 장의 영향을 많이 받고, 사물을 전체로서 지각한다. 반면, 장독립적인 사람은 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며, 사물을 여러 개의 부분으로 지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의존성과 장독립성이 혼합되어 있다고 한다.

 장의존성과 장독립성을 측정하는 검사 중 '숨은 그림찾기'가 있다. 복잡하고 큰 그림 속에서 익숙한 그림을 찾아내거나, 오른쪽에 제시된 도형을 찾아내는 것이다. 장의존적인 아동은 숨겨진 그림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검사는 시각적 분석력을 강조하는 것인데, 전체로부터 부분을 분리해서 독립적 단위로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장의존성과 장독립성은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의존적인 아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단서를 얻기 위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의존하거나 다른 사람의 견해에 맞추어 자신의 견해를 수정한다. 반면, 장독립ㅈ거인 아동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매우 자율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장의존적인 아동은 사회적 관계를 잘 조율하고 사회정보를 잘 기억하기 때문에 사회사업이나 인문학 등에 적합하다. 그리고 장독립적인 아동은 수학이나 과학 등 분석적 능력이 요구되는 일에 적합하다.

 

 (3) 사려성과 충동성

 주어진 문제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실수를 많이 하는 아동이 있는가 하면, 찬찬히 생각하여 문제를 풀어가면서 실수를 적게 하는 아동이 있다. 전자의 경우 충동적이고 후자의 경우 사려적이다. 아동의 사려성과 충동성을 측정하기 위해 '짝짓기 그림검사'를 고안하였는데, 충동적인 아동은 그림을 주의깊게 탐색하지 않고 보자마자 응답함으로써 많은 오류를 범하는 반면, 사려적인 아동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그림의 세부 특징까지 서로 비교함으로써 오류를 거의 범하지 않는다.

 아동의 사려성과 충동성은 5~6세경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후에도 이러한 성격특성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사려성과 충동성은 안정적인 성격특성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짝짓기 그림검사와 같은 과제는 얼마나 빨리 반응가는가와 얼마나 정확하게 반응하는가의 갈등상황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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